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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난 유진이가 엄마랑 아빠를 보고 웃는다. :) 평소에는 이유식 의자에 잘 앉아있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때는 막 자고 일어나서 정신이 다 안 들어서 그런지 웃으면서 한참 앉아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붕 떠있는 머리가 포인트. ;)
9개월 된 유진이는 요즘 걷기 연습에 포옥 빠져있다. :) 한 두 달 전부터 맨날 짚고 일어서려고 하고 있던 중 얼마 전부터는 걸음마 연습을 시켰더니 열심히 한다. 걸음마~ 걸음마~ 하면서 손 잡고 유도해 주면, 아직 많이 비틀거리긴 하지만 열심히 따라온다. :) 이제 짚고 서는건 선수가 되어서, 거실장을 잡고 서서 TV도 만지고, 전화기도 만지고, 살림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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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부터 우리 유진이도 이유식을 시작했다. 이유식이란 말을 뜻처럼, 젖을 떼려고 먹는 음식이고, 그만큼 잘 먹고 젖 먹는 양이 줄면 좋을텐데, 아직은 만족할만큼 많이 먹지는 못 하는가보다. 게다가, 위의 동영상에서처럼 받아 먹기는 먹는데, 숟가락을 쪼옥 빨아낸 후 음식물을 삼키는 동작이 아직까지는 많이 서투르다. 조금 더 크고 발달하면 점점 더 나아지겠지. 그래도 기특한 것은, 영상에서처럼 미음 주는 손을 끌어 당기면서 열심히 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배고플 때 줘서 그런가? :) 미음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아무 맛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먹다가 흥미를 잃곤 한다. 지난 번 오프 때엔 색시가 찐고구마를 잘게 으께어 미음에 섞어 주었더니, 고구마 좋아하는 엄마 닮아서 그런가, 고구마의 달달한 맛이 느껴져서 그런가, 평소 미음만 먹일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먹었다.
색시가 당근을 오도독 오도독 맛있게 먹는 걸 유진이가 유심히 보길래 색시가 유진이에게도 당근 한 쪽을 쥐어줘봤다. 요즘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려는 유진이는 이 당근 한 조각이 너무 커 입에 들어가지도 않고, 또한 방향도 제대로 맞출 수 없는데도 어떻게든 입에 넣고 빨아보려고 열심이다. :)
지난 주, 평일 오프 받고 색시랑 유진이 보러 가다가, 퇴근하는 색시랑 만나서 같이 처가에 들어갔다. 할머니랑 이모할머니랑 보냈던 유진이가 엄마랑 아빠 보고는 이렇게 웃는다. :) 처음에 소서에 앉혔을 땐 겨우 기대어 서 있었는데, 이제는 기대는 것도 별로 없이 잘 서 있는다. 잡는 능력도 출중해 져서 소서에 달린 여러 가지 장난감들을 잡고 던지고 열심히 논다. :)
동네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나고, 공원 구경도 많이 하다보니 어느 순간 유진이가 유모차 안에서 자버렸다. 나오기 전에 분유 먹이고, 그 전에 많이 안 잤던 것 때문에 배 부르고 노곤해서 잤나보다. :)
색시랑 오붓하게 공원 산책을 하다가, 오랜만에 색시가 순대 먹고 싶다고 해서, 현금 없이 신용카드만 있어 가까운 롯데백화점엘 갔다. 우선 순대 한 접시 사 먹고, 아이쇼핑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유진이 태어나기 전엔 몰랐지만 이렇게 유모차에 태우고 오다보니 엘리베이터로만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아이쇼핑 하다보니 유진이가 조용히 깨어났길래 백화점 유아휴게실에 가서 언니 오빠들, 동생들도 만나고, 엄마들끼리 이야기 하며 조금 쉬기도 했다. 기저귀를 만져보니, 에구구 쉬를 했다. :) 원래 백화점까지 올 생각 없이 나왔던 터라 여유 기저귀도 없고 해서 얼른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백화점을 빠져나오는데, 형형색색의 다양한 시각적 자극들 때문이었는지 유진이가 신기해 하며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한 두어 시간의 가을 나들이, 참 좋았다. 다음에 언제 또 할 수 있으려나?
연일 계속되는 당직 덕분에 1주일에 한 번 퇴근하고 있다. 그것도 다음 날 일 때문에 일찍 들어와야 해서 아침에 허겁지겁 들어오느니 밤에 여유있기 들어가는 중이라 주말에는 한 9시간 정도, 주중에는 한 4시간 정도의 오프를 받고 있다. 힘 들게 일 했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색시랑 유진이 보러 가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요즘 자주 못 봐서 그런지 볼 때마다 쑥쑥 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엔 2주 정도 색시와 유진이가 부모님댁에 있다가, 이제는 처가에 가 있다. 유진이가 점점 손을 타는데, 그것도 우리 색시 손만 좋아해서, 다른 사람이 안아주면 숨 넘어가게 울고 보챈다고 그런다. 이론적으로야 보채도 많이 안아주지 않고, 아이가 손 맛 알지 못 하도록 잘 조절해야겠으나, 이게 실상 내 자식에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색시 혼자 고생하는 것도 그렇고, 곧 복직해서 출근해야 할텐데, 그 때 장모님께서 고생하실까봐 이번에 내가 마음 단단히 먹고 계속 우는 유진이를 안고 달래 보았다. 처음에는 숨 넘어가게 울고, 장모님이랑 처제랑 안절부절, 나도 마음이 좀 아팠지만 조금 더 버텨보았더니, 유진이도 이제 지쳤고 엄마가 안 오는 걸 알았는지 울지 않고 내 품에 안기어 살살 잠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색시 손 말고 다른 손에도 잘 안기고 잠도 들면 좋겠다.
2개월 지나니까 목을 가누려고 했었고,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다보니 목 가누는 것이 거의 다 가능해졌다. 힘도 아주 좋아져서 운동한다고 발버둥칠 때 맞으면 아플 정도다. :) 잡아주면 서서 버티기도 한다.
처음 태어날 때 찍었던 사진들, 동영상들 보면 정말 지금보다 무척 작고 꼬물거렸는데, 이만큼 큰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또 얼마나 키워야 할지 걱정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고 그런다. :) 그래도, 색시와 아기를 볼 때만큼은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