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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3 명품 유모차, 콩코드 체험단 신청 (10)
- 2009/05/15 내 이름은 김유진, My Name is Eugene Kim (6)
- 2009/05/10 우리 아기 보며 힘 내는 중 (12)
- 2009/05/02 낑낑한라, 예쁜 우리 딸 (12)
- 2009/04/24 드디어 초롱초롱한 두 눈 뜬 우리 아기 (18)
유진이가 태어난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그 동안 몇 차례 바깥 나들이도 했다. 그리고 곧 우리 유진이랑 색시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집에 와서 색시 혼자 유진이를 보면 힘들기도 하겠지만, 장모님과 어머니의 도움도 조금씩 받으며, 여유 있을 때 집 앞 탄천 산책이나 병원으로 날 만나러 올 때 사용할 유모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닿게 되었다. 내가 직접 알아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색시가 알아보고 마침 체험단 행사도 있고 평도 좋은 콩코드라는 유모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너무 좋은 유모차는 크고 무거워 결국 잘 안 쓰게 된다고도 하던데, 그래도 이제 겨우 한 달 된 아기를 길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휴대용 유모차에 태워 다니기도 좀 그렇고 하던 차에 색시가 직접 몰아도보고 했던 제품 중 마침 이 제품의 체험단 행사가 있어 응모하게 되었다.
잘 되어야 우리 딸 유진이의 첫 차로 좋은 유모차를 사 줄 수 있을텐데. :) 유진아, 꼭 되면 좋겠다!!! :D
p.s. 아무래도 차로 이동할 일도 있다보니, 카시트도 하나 사긴 해야겠다.
우리 한라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잉태된 때부터 고민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름이 갖는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거기에 요즘 아이에 맞게 예쁘기도 해야겠고, 나중에 놀림 당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도 있어야겠고, 부르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고, 그렇다고 너무 흔하지도 않고, 거기에 돌림자(항렬)<를 생각도 해야겠고...
이러다보니, 고민만 하다가 실질적인 진행은 하지 못 하고 한라가 태어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돌림자를 넣어서, 또 돌림자 상관없이 이름을 약 50개나 뽑아 보내주셨고, 나랑 색시랑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하나로 정했다.
그 이름은 바로, '김유진'
김유진(金瑜眞)
Eugene Kim
위에서 한 고민에 비해 너무나도 평범하고 흔한 이름일 지도 모르겠는데, 우리 이름으로도 좋고, 영어 이름으로도 부르기 쉬운 것을 큰 장점으로 삼았고, 무엇보다 색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해서 우리 한라의 이름은 '유진'으로 하였다.
엊그제 바쁜 틈에 잠시 병원 앞의 동사무소, 아니 요즘 말로는 주민센터에 가서 출생신고를 했다. 엄마 아빠의 등록기준지와 본관에서부터 구체적인 직업 등등 적어야 할 것이 어찌나 많은지... 바로 우리 가족으로 등록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와서 병원에 부양가족 신청도 하고, 건강보험 등재도 신청하고 했다.
그러고보니 외국에도 아기 이름 만드는데 고민을 많이 하는가보다. baby name으로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얼마나 많은 이름 짓는 사이트들이 나오는지 모른다. Eugene은 괜찮은 이름이라고 쓰여있는 곳도 있으니 괜찮겠지. :) 미국에 가 있는 당고모들의 우리말이 서툴어지더라도 우리 딸 이름 부르는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색시랑 전화 통화할 때 '유진엄마', '유진아빠' 하고 있는데, 참 느낌이 새롭다. :) 이제 나는 유진이 아빠다. :)
내과 돌면서 퐁당당이다보니 3일에 한 번 돌아오는 오프는 정말 꿀맛과도 같다. 병당, 응당 후 ICU 담당하고 저녁에 오프.. 그래봐야 다음 날 새벽 4~5시엔 들어와 아침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60시간 정도의 연속 당직(물론 중간중간 쪽잠을 자긴 해도 힘들다.)을 마치고 오프 나가면 내 발은 자연스래 우리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색시 얼굴과 아기 얼굴을 보면 그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느낌이다.(느낌만 그렇고, 실제로는 안 사라진다. :) 그래서 얼굴 보고 바로 잠들어버린다.)
이번에 보러 갔더니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 색시가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니, 이제 큰 아기 같다면서 좋아하시는 답문자가 돌아왔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두어시간마다 엄마 깨우는 것만 좀 덜해지면 좋겠는데.... :) 퐁당당에서 오프 나가 육아 당직(그래봐야 젓병 물리는 것 두 번 정도 밖에 안 하지만...)을 하고 돌아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D
이제 태어난지 2주가 지나고, 모유수유가 힘들고 황달 때문에 고생하고 해서 더디 늘던 몸무게가 이제 막 늘기 시작하면서 우리 딸의 힘이 점점 더 세어지고 있다. 울 때도 처음보다 더 우렁차고, 낑낑거리는 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
그나저나, 모유수유가 이처럼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았다. 학교에서 책으로 배울 땐 '모유수유 좋으니까 해라.' 정도였는데, 두 어시간마다 젖을 물리거나, 혹은 못 물릴 상황이라면 젖을 짜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모에게 큰 일이 된다. 그 사이사이에 자기가 밥 먹거나, 씻거나, 쉬거나 해야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가면 24시간 자신이 직접 아이를 봐야 하는데, 그 사이사이 집안일까지 하려면... 휴우~
아직도 하루의 태반을 자는데 소비하고, 배고프타고 낑낑거려 젖을 물리거나, 짜놓은 젖을 젖병에 담아주면 몇 모금 빨다가 잠에 다시 빠져들곤 하지만, 잠깐씩 눈 뜨고 말똥말똥 쳐다볼 땐, 정말 하루종일 일 해서 쌓인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것만 같다. 아이를 낳아봐야(실제로 낳은 건 우리 색시가 낳았지만..) 안다더니, 우리네 부모님들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키우셨을지 이제서야 알게 된다. 조금 더 철 들었달까?
p.s. W6050, 햅틱온, 로모폰 사진이 괜찮게 나온다. 광량이 좋으면 더 잘 나오고 말이다.
태어난지 시일도 지나고, 몇 번의 목욕으로 태지도 많이 벗어내고 하다보니 이제 정말 점점더 예뻐보이기 시작한다. :) 고슴도치도 제 자식 귀엽다더니만, 내 자식이 이렇게 예쁠줄이야!! 우리 색시와 나는 매일 밤 우리 아기를 보며 정말 예쁘다고 연신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팔불출 부부. :D
물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긴 하지만, 가끔은 눈을 움찔거리면서 떠보려고 하곤 했었다. 그럴 때 내가 눈꺼풀을 살짝 밀어줘서 눈을 뜨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다. :)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태지 때문인지,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아직 눈 뜰 때가 아닌건지 눈을 잘 뜨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장모님 오셨을 때 두 눈을 번쩍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야 일 하느라 못 봤었고, 늦게나마 색시가 찍어둔 사진을 통해 우리 아기가 두 눈 초롱초롱하게 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팔불출 아빠에겐 눈 뜨고 있는 우리 아기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그러는 동안 색시는 점점 회복해 가고 있고,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아 고생했던 젖이 이제는 잘 나오고 있다. 아이가 안 먹어도 서너시간마다 짜 주어야 한다는데, 색시 말로는 짜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젖 도는 느낌이 느껴진다고 한다. 나는 세상 모르고 자는 동안 새벽에 두 어번 일어나 젖 짜내고 냉동실에 얼려두는 색시를 보면 정말 어머니는 대단하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된다.
사실, 우리 아기의 총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 광선치료를 받기 위해 신생아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추적 검사결과는 하루 정도 상승했다가, 광선치료 덕분에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주말 중엔 우리 아기가 돌아오길 바란다. 그래야 아래 사진처럼 곱게 안아줄텐데 말이다. 우리 색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기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