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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010년 여름휴가가 이제 오늘로 끝이다. 당장 내일 새벽부터 병원에 출근해야 하는데, 아아~ 이대로 도망가고 싶다. :)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출근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잊기 전에 대충 적어두련다.
2010년 8월 25일 (수) 밤...
2010년 8월 26일 (목)
2010년 8월 27일 (금)
2010년 8월 28일 (토)
2010년 8월 29일 (일)
2010년 8월 30일 (월)
2010년 8월 31일 (화)
이제 병원에 복귀 해야 할 시점까지 다섯 시간 정도 남았다. 이런 울적한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비가 주륵주륵 내리네. (ㅠㅠ) 아마도 유진이 태어나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함께 지내본 적이 없었던 듯 한데, 다음 이런 기회가 1년이나 더 있어야 한다니 마음이 아프다.
2010년 8월 25일 (수) 밤...
다음 날 수술도 별로 없는데, 마무리를 한다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아마도 11시가 다 되어서야 2년차 선생님께 급한 것들 몇 가지 인계해 드리고 의국을 나올 수 있을거다. 처가에 바로 갈까 하다, 이사 준비로 정신 없다길래 우선 부모님댁으로 향했다. 심야 좌석 타고, 예상치 못 한 비 맞으며 택시 타고 도착하니 이미 다음 날. 그냥 골아 떨어졌다.
2010년 8월 26일 (목)
눈 뜨니 오후 1시. 중간에 물 버리려 잠시 일어났던 걸 빼면 12시간을 내리 잤다. 이렇게 자 본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정신 차리고, 어머니께서 해 주신 맛있는 점심상을 뚝딱 해 치우고, 아버지 컴퓨터 상태가 어떤지 보는데, 이런... 아버지께서 아기들 사진 저장이 안 된다고 하신다. 그러고보니, 2년인가 3년 전에 해 드린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80기가. 그걸 C와 D로 나누어 데이터를 D에 저장해 두도록 해 두었는데, 지금 보니 빈 공간이 2~300메가 란다. 당시엔 사진도 거의 안 찍으셨고, 결정적으로 유진이와 세준이(유진이 고종사촌동생)가 태어난 뒤 아버지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것이 큰 요인이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었을 뻔 했는데, 마침 용산에 계신 한 지인도 만날 겸 하여 아버지차를 몰고 용산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 분과 잠시 회포를 풀고, 묻지마 가격으로 500기가 하드디스크 하나 구입해서 돌아오는데, 퇴근길에 걸렸다. -_-;; 색시랑 주거니 받거니 통화(스피커폰 모드로 사용했음)하면서 서로 운전하여, 나는 부모님댁에, 색시는 처가에 도착했다. 얼른 저녁 식사 하고 처가로 갔다. 원래는 바로 분당으로 출발 하려 했으나, 챙길 짐도 많고 색시도 피곤해 해서 대충 챙기다 잤다.
2010년 8월 27일 (금)
오랜만에 세 식구가 집에 모였다. 사정상 여기저기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 이산가족. (ㅠㅠ) 그래도, 한번씩 색시가 온 길에 청소를 해 놓아서 지낼만 했다. 헌데, 휴가 시작과 동시에 떨어지는 비가 오락가락그칠 줄을 모른다. 어차피 우리 세 식구 같이 보내는 것이 주 목적인 휴가이고, 더운데 나가봐야 고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진이에게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고, 탄천수영장, 가까운 식물원, 공원들 등등 알아봤었는데, 모두 비와 함께 수포로 돌아갔다. :)
짐 풀고 정신 좀 차린 뒤 요즘 유행한다는 키즈까페에 가보기로 했다.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은 놀고, 엄마들은 여유롭게 차 마신다는 그런 곳. 좀 크고 깔끔하다는 곳을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고 들어갔는데...(어린왕자 분당점) 워낙 붐비는 건물이라 주차하기부터가 어려웠고, 마침 두 팀 정도 생일파티 내지는 모임이 있었는지,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다 따로 통제를 하지 않다보니 너대여섯살 먹은 아이들은 자기들 세상인양 마구 뛰어다녀서 유진이가 다치진 않을까 걱정했다. 2시간에 아이 기본 7천원, 동반 어른은 무조건 메뉴 1개 시켜야 한다는데, 나름대로 머리 써서 스파게티 한 접시와 아이스커피 한 잔 시켰으나, 아이 기본요금 7천원 포함 3만원 넘게 쓰고 먹은 것 치고는 냉동 스파게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실망했다. 그래도,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장난감도 많고, 또 우리 유진이는 크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전동기차도 있어서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벌써 개장 3년째고, 장난감이나 시설도 많이 상해있고, 직원들도 아이들에 질린 표정(사실 나라도 그럴 듯)이라 좀 아쉬웠다. 좀더 깔끔하고, 좀더 덜 붐비고, 음식이 조금 더 먹을만 하다면 좋겠다. 다행히도, 그 두 팀이 나간 이후엔 여유로와서 한결 낫더라.
이렇게 키즈까페 다녀오니 하루가 훌렁 지나가버렸다. 유진이 씻기고 재우고, 우리도 꿈나라로 쿨쿨.
2010년 8월 28일 (토)
참, 어제 밤에 유진이 작은 이모가 합류했다. 근처에서 놀다가 늦게 들어와 잠만 자긴 했지만, 오늘은 유진이랑 같이 놀아준다고 했다. 작은 이모가 꽤 괜찮다고 추천한 곳, 이름을 몰라 수소문을 좀 하고 내비게이션의 힘을 빌어 찾아간 야마다야.
무지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제 막 점심 시간 시작할 때라 그런지 우리 말고는 손님이 한 테이블 더 있었다.(하지만, 우동 먹다보니 자리가 거의 다 차있었다.) 오랜만에 색시랑 처제랑 마음 놓고 식사하라고 나는 유진이랑 놀아주었고, 나온 우동을 먹어보니 언듯 심심하게도 느껴졌지만, 인공적인 맛과는 거리가 먼 깊고 진한 맛의 국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난 고기가 들어간 우동(내가 안 시켰다니까..) 정식, 색시는 야끼우동 정식, 처제는 정말 국물만 있는 우동을 시켰는데, 다 괜찮았다.
비가 계속 오고 갈 곳도 없어, 만만한 롯데백화점엘 갔다. :) 집 앞에도 쇼핑할 곳(킴스클럽)이 있고, 그 곳이 더 싸지만, 롯데백화점의 유아휴게실이 더 넓고 시설이 좋으며, 그 곳엔 없는 놀이방도 있어 종종 아이쇼핑하고 정말 필요한 생필품만 사서 주차비 안 내고 나오려고 간다. 이번엔 작은 이모랑 같이 갔다. 역시 바로 5층으로 가서 아이쇼핑 한 바퀴 하고, 유진이랑 놀이방에서 한참 놀았다. 한산할 때도 많았는데, 이번엔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좀 있었다. 그 사이에 새로운 장난감도 많아서, 유진이가 이것저것 많이 타 보았다. 오후 약속이 있었던 작은 이모는 유진이랑 아쉬운 작별을 하고 먼저 갔다.
자,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끝!! 마무리는 항상 똑같음. :)
2010년 8월 29일 (일)
오늘은 할머니댁에 가는 날이다. 항상 외할머니댁에만 살아서 자주 못 가 뵙기에 이번 휴가 때라도 가 있으려고 일정을 이렇게 잡았다. 마침, 외할머니댁이 이사를 하게 되기도 하였고 말이다.
한 3주 전 색시 휴가 때 색시가 혼자서 유진이랑 왔다 간 적이 있었지만, 자주 뵙질 못 해서 이번에도 처음엔 할머니랑 할아버지를 낯설어 했다. 그래도, 다행히 금방 익혀서 잘 놀 수 있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각종 필살기와 예쁜 짓을 다 보여드리고, 저녁에는 가까이 사는 고모와 고모부, 사촌동생 세준이까지 와서 대식구가 식사를 했다.... 지만, 돌 전 아기와 돌 막 지난 아기가 있는 고로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투정을 좀 하긴 했는데, 그래도 길게 하지 않고 잘 잠들었다.
2010년 8월 30일 (월)
외할머니댁 이삿날. 엄마는 일찍 일어나 일 봐주러 외가에 갔다. 유진이는 이제 내 손으로!! 사실, 내가 혼자서 유진이를 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 색시가 옆에 있었고,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오프 나가서 보더라도 한 두시간 놀아주다가 자버리기가 일쑤였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엄마가 없으니 아빠가 나서야지! 할머니 도움을 받아 아침밥 먹이고, 우유도 먹이고, 놀아주다가 목욕도 시키고, 점심밥 먹이고, 우유 먹여 재우고... 상당히 성공적으로 잘 해 냈다. :) 오늘같이만 유진이가 말 잘 들으면 키우는 거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외가에 갔던 엄마가 돌아논 것이 근 다섯 시. 다행히 비가 멈춘 사이에 이사가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엄마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쉬려다가, 마침 비도 그쳤겠다, 원래 계획 중 동물원에 가보려던 것도 있어 무리해서 잠시 가보기로 했다. 확인해 보니 8월 말까지는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고. 고모랑 사촌 세준이도 심심하다고 잠시 따라나선다고 해서, 할머니까지 모두 출동했다.
역시 평일의 서울대공원/서울랜드는 한산했다. 할머니랑 고모, 세준이는 입구에서 빠이빠이 했고, 그냥 걸어가기엔 너무 피곤하여 리프트 타려다 가격에 놀라 코끼리열차를 탔다. 그 크고 긴 차에 딱 두 팀 타더라. :)
코끼리 열차 타고 씽씽 달려 서울대공원 앞에 내렸다. 여기 들어가 본게 언제더라.. 중고등학교 다닐 땐 종종 소풍 왔었고, 아마도 색시랑 연애하던 초반에 한 번 가봤던가.. 적어도 6~7년 전이 마지막 방문이었을거다. 입장권 사서 들어가서 수유실 찾아가 유진이 밥을 우선 데우고, 우리도 밥 먹을 거리 찾아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시켜놓고 유진이 밥 먹이고 우리도 허겁지겁 햄버거 먹고 나왔더니! 해 졌다. :)
의욕적으로 나오긴 했는데, 색시도 힘들고 또 돌아갈 길도 멀고 해서 근처만 잠깐 더 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둡고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 잠시 서성이다, 왠지 무언가 알고 쌩쌩 가는 듯한 한 집을 따라 갔더니 원숭이들이 나왔다. 건물 안에서 보는 곳도 있던데, 예전엔 철창 안에 동물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머리 위로 원숭이가 지나다니고, 저기엔 오랑우탄이 메달려 있었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말이다. 사육사들이 근처에 있다가 제지도 하고 설명도 해 주고 하던데, 옛날과는 달라진 동물원 모습에 놀랐다. 나중에 유진이가 조금 더 큰 뒤에 오면 더욱 재미있어 할 듯 했다.
더 구경하기엔 피곤하여 얼른 마무리하고 나와 다시 코끼리 열차를 타고 내려왔다. 하지만, 여기서 할머니댁까지 걸어가려면 빠른 내 걸음으로도 15분~20분은 걸리는 거리. 피곤한 색시와 모기 물릴 유진이 걱정에 전격 택시 탑승을 결정하고, 에쿠스 모범택시를 타고 돌아돌아(걷는 길은 질러가지만, 찻길은 돌아야 한다.) 할머니댁으로 왔다. :) 잘 놀았지만, 아이고 피곤해.
2010년 8월 31일 (화)
아빠 휴가에 맞추어 엄마가 주말 앞 뒤로 휴가 냈던 것이 끝나, 아침에 눈 떠보니 엄마는 이미 출근한 뒤. 또 다시 유진이와 함께 남겨졌다. :) 하지만,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더욱 친해져야 할 때. 오늘은 일부러 내가 유진이에게 많이 보이지 않고 지내보았다. 다행히 할머니랑은 많이 친해졌고, 할아버지랑도 30분 이상 함께 노는 등 큰 거부감 없이 잘 지냈다.
문제는 콧물. 계속 내린 비 덕분에 더위가 한 풀 꺾인 건 좋았는데, 밤에 잘 때 좀 추웠는지 아침부터 콧물과 재채기가 있어 동네 소아과의원에 다녀왔다. 선생님 만나뵙고 한 판 거하게 울었지, 뭐. :) 다행히 많이 안 쓴 약을 주셔서 유진이가 많이 싫어하지 않고 약 잘 먹었다.
저녁엔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닭백숙 국물에 밥 말아서 한 그릇 뚝딱~! 병원 다녀온 것 말고도, 아빠가 낮잠 잘 때 고모네 집에 가서 열심히 놀고, 하루 종일 잘 놀았는지 재우려 들지 않았는데도 졸리다고 자리에 가 눕고 그랬다. 하지만, 엄마가 유진이 보고 싶다고 하고, 퇴근은 늦어지고 해서 겨우겨우 9시 넘어 집에 들어온 엄마랑 감격의 상봉을 하고 우유 먹고 지금 잘 잔다. :)
이제 병원에 복귀 해야 할 시점까지 다섯 시간 정도 남았다. 이런 울적한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비가 주륵주륵 내리네. (ㅠㅠ) 아마도 유진이 태어나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함께 지내본 적이 없었던 듯 한데, 다음 이런 기회가 1년이나 더 있어야 한다니 마음이 아프다.
일장춘몽 같은 2010년 여름휴가는 이렇게 끝~!!
지난 토요일 저녁, 모처에서 가족들끼리만 간단히 모여 유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가족들끼리 모이긴 했지만, 돌상도 차리고, 돌잡이도 하고, 촬영기사도 부르고, 할 것은 다 했다. 연일 계속된 당직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보니까 좋았다. 무엇보다도 일 제대로 못 하는 1년차에게 아직 오프 주기 전인데도 오프를 주어 돌잔치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해 주신 의국 선생님들께 감사 드린다.
예쁘게 사진 찍는다고 옷도 몇 번 갈아입히고, 이렇게 저렇게 사진 찍는다고 유진이가 엄청 고생했다. 혼자 알아보고 준비한 우리 색시도 고생 많이 했고. 멀리까지 와 주신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에게도 감사를 보내고 싶다. 1년이 되도록 큰 병치례 없이 잘 커주고 있는 유진이도 고맙다.
지난 주말, 비공식 오프를 받아 나가서 촬영한 유진이 돌 사진이다. 180장인데 몽땅 다 올렸다. 하나하나 보고 잘 나온 것만 추려 올리고 싶지만,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우선 몽땅 올린다. 돌 앨범용 사진은 이미 색시가 다 골랐다고 하던데, 그래도 한 번씩 예쁜 사진 골라보시라. :)
우리 유진이가 벌써 10개월이 되었고, 몸무게도 10kg에 육박하는 등, 지금껏 사용해 온 바구니형 카시트가 작아져 새로운 카시트가 필요하게 되었다. 색시가 이미 낙점해 놓은 제품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드디어 지난 주말 새 카시트가 도착했다.
바구니형 카시트는 아기가 어릴 때 참 유용했다. 차에 태우고 가다가 자면 그냥 카시트채로 들고 나와 계속 재울수 있고, 바닥이 둥그스름해서 흔들흔들 요람처럼 흔들어줄 수도 있었다. 또한, 우리 유진이 유모차인 콩코드 네오와 호환이 되기에 차에 태우고 가다 카시트를 유모차 프레임에 올려 밀고 다니고, 그러다 다시 차에 태우고 이런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유진이가 점점 커갈 수록 카시트는 작아졌고, 유진이가 뒤보기 하면서 누워 가는 것이 싫은지 점점 떼 쓰는 것이 잦아졌다.
지난 주말, 카시트가 배송되어 집에서 한 번 앉혀봤더니, 좀 무서웠는지 울었다. 하지만, 차에 장착하고 엄마 친구들도 보러가고, 다음 날에는 할머니랑 고모, 동생도 보러 가는데, 중간중간 답답하다고 조금 떼 쓰기도 했었지만, 이제 더 이상 뒤보기를 하지 않고 앞을 보며 엄마랑 같이 앉아있는게 좋은가보다.
엄마랑 아빠랑 안전운전하면서 유진이 카시트에 태워 항상 안전하게 다닐게.
p.s. 콩코드 이온 카시트는 약 한 달 전에 태어난 유진이의 고종사촌동생, 세준이에게 빌려줬다. 세준아, 안전하게 차 타고 다니렴. :) 다 크면 엄마, 아빠에게 좋은 카시트 사 달라고 해. :D
시작하기에 앞서, 당직 일정을 많이 바꾸어주어서 구미 파견 근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2박 3일 동안 맘 편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인턴 동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그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과 함께 아래 보여드릴 사진들도 찍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토요일에 부모님댁으로 이동해서 오랜만에 손녀의 재롱잔치를 보여드렸다. 직접 보신 짝짜꿍도 좋아하시고, 유진이가 기어갈 때도, 유진이가 투정 부릴 때도, 손녀가 귀여워 어쩔 줄을 몰라하셨다. 정말 2박 3일 내내 집에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듯.
할머니댁에 와서 즐겁게 놀고 다 좋았는데, 한가지 문제가 똥을 잘 못 쌌다는 것. 똥을 싸긴 쌌지만, 양도 적었고 매우 단단했다. 그래서, 사과도 좀더 먹이고, 전격 홈메이드 요거트 처방까지 했다. :) 무첨가의 소위 플레인 요거트라 많이 시어하길래, 사과 갈아서 같이 먹이고 그랬다.
이렇게 첫 번째 설을 즐겁게 보내고, 외가로 돌아온 유진이. 엄마랑 이모랑 놀다가 갑자기 '끄응~' 하면서 힘 주기 시작했다. :) 나도 옆에서 같이 영차영차!!
결국 질펀하게 한 바가지 싸낸 유진이. :) 색시는 이 기쁜 소식을 할머니께 알려야 한다며, 휴대폰으로 똥기저귀 사진을 찍어 할머니께 보내드렸다. :D
이로서, 유진의 첫 번째 설 이야기, 끝!!!
피아노 치다 말고 갑자기 무슨 관심이 생겼는지, 동영상 찍고 있던 아빠를 마구 기어오른다. 입을 앙다물고 열심히 영차영차 기어오르는데...
이걸 본 처체 曰, '미국 홈비디오 방송 보는 것 같아요. :)' 안 아팠지, 유진아? 놀라서 울긴 했는데, 아빠는 엄마한테 혼났잖아. 아기 못 본다고. :) 왜 아빠랑 놀 때마다 넘어지는거야?
p.s. 자기 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유진이.
지난 주 토요일, 200일 사진 추가 촬영을 위해 유진이네 세 식구가 나섰다. 난 우리 딸이 다 예뻐보이던데, 할머니네와 외할머니네에서 마음에 다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좀 있어 재촬영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내 오프 일정과 재촬영 일정이 우연히도 딱 맞아 떨어져 세 식구가 같이 다녀올 수 있었다.
이제 곧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해서 그런지, 스튜디오 한 켠에 크리스마스 배경이 꾸며져 있었다. 때도 맞고 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 보기로 하고 고심 끝에 옷 골라 입히고 촬영을 시작했다. 50일 사진 찍을 땐 무료 촬영(을 가장한 미끼 촬영)이라 몇 장 찍지도 않고 처음이라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돈 내고 찍어서 그런지 꽤 많이 찍고, 또 아이가 계속 좋은 표정을 내주는 것도 아니어서 그걸 끌어내느라 앞에서 바람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 게다가, 평소와 다른 환경 탓인지 유진이가 환하게 웃어주질 않아 애를 좀 먹었다. 그래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까 예쁘다. :D
자, 유진이 200일 사진 이야기는 이제 여기까지. 하지만, 이 예쁜 사진들 중에 어떤 사진들을 골라 앨범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 좀 해 봐야겠다. :) 뺄게 없는데 말이야. :D
빼빼로데이였던 지난 수요일, 유진이의 200일 사진 촬영이 있었다. 원래는 토요일인 오늘 하려 했으나, 야외 촬영이 있는데 날도 너무 추워지고 있고, 토요일이라고 내가 같이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것 외에도 여러 이유로 그냥 평일에 여유롭게 찍기로 했다. 주말에도 못 움직이는데 평일엔 당연히 못 움직이는 나는 지난 100일 사진 촬영에 이어 이번 200일 사진 촬영 현장은 구경도 못 해 보게 되었다.
색시가 하루 휴가 내고 장모님과 함께 촬영 다녀왔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내어준 색시와 항상 애 봐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장모님께 감사 드리고 싶다. 정신 없었을텐데 받아온 사진을 색시가 바로 이메일로 보내주어서 이렇게 잘 보고 있다. 휴대폰 배경화면으로도 바로 설정해 두었고 말이다.
사진 찍으러 가는 길에 점심 시간이라 내가 잠깐 쉬는 동안 잠깐이나만 만나게 해 주려고 색시가 시간 맞추어 병원에 도착해 오랜만에 짧은 세 가족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유진이는 오랜만에 보는 아빠 보고 울지 않고 열심히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물론, 나 보고는 약간 경직되긴 하고, 엄마 보면 활짝 웃고 그러긴 하지만, 못 알아보고 낯거리며 울어버리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
숫자로 나타나는 성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숫자로 표시하기 어려운 발달은 지난 번에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손놀림이 아주 좋아져서, 딸랑이를 제대로 집어 잡거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참 대단해 보였다. :) 예전엔 겨우 잡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원하는대로 손가락까지 좀 움직여 주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더 발달하겠지? 참, 색시 이야기로는 이제 세워서 손을 어디에 짚어주면 혼자 서 있기까지 한다고 한다. 소아청소년과 왕족 중 하나인 소아의 성장발달 이정표를 어렴풋히 기억해 보면, 짚고 서는 건 9개월인 듯 한데, 우리 유진이는 아직 7개월이다. 뭐, 책에 나온대로 자라는 것도 아니고, 책 내용은 잡고 직접 선다는 뜻일테니 약간 차이 나는게 맞긴 하겠지만, 그래도 영상통화로 확인한 유진이가 혼자 서 있는 모습은 참으로 대단했다. :)
아무튼, 우리 유진이 200일 사진 잘 찍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할머니댁과 외할머니댁에서 나온터라 다음 토요일에 재촬영을 하기로 했단다. :D
p.s. 원래 색시와 나 사이에 아기가 생기면, 내가 열심히 평소에 사진 많이 찍어주고 싶었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노력해서 100일, 200일, 돌 사진첩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뭐 만날 수가 있어야 말이지. -_-; 유진아, 지금은 좀 어렵겠고, 유치원 다닐 때부터는 사진 많이 찍어줄게. :)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밝혔듯, 지난 주말은 참으로 역동적이었다. 원래 구미 응급실 도는 동안 단 하루의 오프가 주어지지만, 한 명 잠시 빠지는 바람에 24시간 근무를 하고 24시간 오프가 생기게 된 것.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가 문상하고, 새벽에 처가로 들어가 자고 있는 유진이 얼굴 보고 나도 잠 들었다.
일어나 보내 다행히 비는 그친 상태. 날이 춥긴 했지만, 그래도 서둘러 산책을 하지 않으면 또 한참 우리 세 식구의 나들이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피곤하지만 유진이 옷 챙겨 입히고 유모차에 앉혀 나서 보았다. 처가 근처에 보라매공원이 있어 언제나 이곳으로 출발~! :)
많이 춥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속싸개와 겉싸개까지 다 챙겨 나왔는데, 다행히 많이 춥지는 않았고, 비닐 커버 속으로 손 넣어봐도 보온이 그럭저럭 되고 있어서 보라매공원 안에까지 가보기로 했다. 추위를 불러오는 가을비가 온 뒤라 쌀쌀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세 식구는 언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낼 수 있으려나?
날도 추운데 너무 오래 밖에 나가 있는 것도 좀 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다시 근무하러 구미 내려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해서 짧았던 유진이의 첫번째 가을 나들이를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구미로 내려가기 위해 나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떨어지지 않던지... 우리 세 식구 언제 다 같이 모여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어서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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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로 내려오기 전 마지막 오프이자 마지막 주말, 그냥 집 안에만 있기가 너무 아쉬워, 색시를 재촉해 길을 나섰다. 명품 유모차, 콩코드에 유진이를 태우고, 처가 근처의 보라매 공원으로 향했다. 날이 덥지고, 춥지도 않고, 선선하니 햇살도 강하지 않은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예전에도 유진이랑 색시랑 몇 번 나와보긴 했지만, 대부분 밤에만 나와봐서 낮에 함께 나온 나들이가 참 즐거웠다.
동네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나고, 공원 구경도 많이 하다보니 어느 순간 유진이가 유모차 안에서 자버렸다. 나오기 전에 분유 먹이고, 그 전에 많이 안 잤던 것 때문에 배 부르고 노곤해서 잤나보다. :)
색시랑 오붓하게 공원 산책을 하다가, 오랜만에 색시가 순대 먹고 싶다고 해서, 현금 없이 신용카드만 있어 가까운 롯데백화점엘 갔다. 우선 순대 한 접시 사 먹고, 아이쇼핑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유진이 태어나기 전엔 몰랐지만 이렇게 유모차에 태우고 오다보니 엘리베이터로만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아이쇼핑 하다보니 유진이가 조용히 깨어났길래 백화점 유아휴게실에 가서 언니 오빠들, 동생들도 만나고, 엄마들끼리 이야기 하며 조금 쉬기도 했다. 기저귀를 만져보니, 에구구 쉬를 했다. :) 원래 백화점까지 올 생각 없이 나왔던 터라 여유 기저귀도 없고 해서 얼른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백화점을 빠져나오는데, 형형색색의 다양한 시각적 자극들 때문이었는지 유진이가 신기해 하며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한 두어 시간의 가을 나들이, 참 좋았다. 다음에 언제 또 할 수 있으려나?
동네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나고, 공원 구경도 많이 하다보니 어느 순간 유진이가 유모차 안에서 자버렸다. 나오기 전에 분유 먹이고, 그 전에 많이 안 잤던 것 때문에 배 부르고 노곤해서 잤나보다. :)
색시랑 오붓하게 공원 산책을 하다가, 오랜만에 색시가 순대 먹고 싶다고 해서, 현금 없이 신용카드만 있어 가까운 롯데백화점엘 갔다. 우선 순대 한 접시 사 먹고, 아이쇼핑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유진이 태어나기 전엔 몰랐지만 이렇게 유모차에 태우고 오다보니 엘리베이터로만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아이쇼핑 하다보니 유진이가 조용히 깨어났길래 백화점 유아휴게실에 가서 언니 오빠들, 동생들도 만나고, 엄마들끼리 이야기 하며 조금 쉬기도 했다. 기저귀를 만져보니, 에구구 쉬를 했다. :) 원래 백화점까지 올 생각 없이 나왔던 터라 여유 기저귀도 없고 해서 얼른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백화점을 빠져나오는데, 형형색색의 다양한 시각적 자극들 때문이었는지 유진이가 신기해 하며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한 두어 시간의 가을 나들이, 참 좋았다. 다음에 언제 또 할 수 있으려나?
우리 유진이가 이제는 정말 많이 짱짱해 졌다. :) 목도 못 가누어 조마조마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누워있기 싫다며 일어나 앉으려 힘 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 이전에도 조금씩 시도해 보았던 것으로, 혼자 앉혀두고 버텨보기를 시도해 봤었다. 한 2주 전까지는 중심 잡아준 것을 유지하지 못 하고 옆으로, 뒤로, 앞으로 넘어지더니, 이제 슬슬 버티다, 요즘엔 왠만하면 넘어지지 않고 한 동안 앉아서 잘 논다.
소아과에서 배웠나, Developmental milestone 이라는 것이 있다더니, 정말 시간이 지나가면서 하나 하나 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
어제 1주일 만의 오프를 받아 우리 색시와 유진이를 보러 한 달음에 처가로 달려갔다. 평소에도 오프에 식구들 만나러 갈 때면 기분이 좋은데, 어제는 유난히도 더 기분이 좋았다. :) 전철 타고 지루한 시간 동안에는 그 동안 찍어두었던 색시와 유진이 사진/동영상 보며 시간 보내면 긴 시간이 짧아져서 더 좋다.
이제 쥐기가 가능한 유진이는 이것저것 잡아당기길 아주 잘 한다. 또 얼마 전부터 구강기가 시작되었는지, 자꾸 입으로 가져가 빨고 물고, 또 침도 많이 흘린다. :) 그래서 내가 '김유진이 아니라, 침유진.'이라고 그랬다. 전에는 고모가 사 준 모빌을 조금 바라보다 말았지만, 이제 가까이 가져다 주면 이리 잡고 저리 잡고 당겼다 놨다 입에 물었다 빨았다 아주 잘 논다. :)
똥꼬가 조금 헐었다고 그래서 크림도 발라주고, 기저귀도 가급적 열어두려고 하고, 쉬 하거나 똥 싸면 바로 물로 씻어주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똥꼬가 조금은 덜 빨간 듯 하다. :)
아프지 말고 잘 커라. :)
p.s. 아예 처가에 웹캠 사다 설치했다. 아무리 작고 가볍다 해도 미니9이나 맥북에어 들고 다니는 것은 무겁고 귀찮다. :)
아쉽게도 내가 직접 가지는 못 했지만, 얼마 전엔가 색시랑 처제가 유진이를 데리고 100일 사진을 찍고 왔다. 서너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근 100장 가까이 사진 찍어왔던데, 그 중 십여장을 골라야 한다니 이게 참 쉽지 않다. 봐도 봐도 다 예쁘다 보니 말이다. :D
나도 그렇고 우리 색시도 그렇고,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 요즘 다들 한다는 만삭/출산/신생아/50일/100일/돌 등으로 이어지는 소위 성장앨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보통 만삭/신생아/50일사진 정도는 산부인과 병원 혹은 산후조리원과 연계되어 무료로 촬영해 주고 작은 앨범까지 만들어주는데, 그들이 남 좋으라고 무료봉사 하는 건 아니고, 그 뒤에 이어질 50일, 100일, 돌, 그 이후까지 보고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떡밥 맛만 보려고 미금역 옆에 있는 랑스스튜디오에 갔다.
이미 가기 전, 먼저 경험한 친구네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 둘다 이런데에까지 돈 들일 생각이 별로 없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감언이설(50일 사진은 매우 소중하고 지나가면 다시 못 찍으니, 10만원 하는 원본 사진 CD로 다들 가져가세요. 및 으름장(이 소중한 사진 다 지워도 되죠?)을 귓등으로 듣고 무료 촬영까지만 하고 끝냈다. 정말 아쉽게도 촬영장 안에서는 휴대폰으로도 사진 찍지 못 하게 하던데, 작년 제주휴가의 카트장이 생각났다. 밑도 끝도 없이 못 찍는다고만 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하니 사진 촬영은 삼가해 주세요. :)' 라고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고객이 사진 찍는 건 못 하게 하고, 상품 팔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아무튼, 이런 불평 쓰려는게 아니었는데... :) 사진 찍으러 왔다갔다 하는 동안 지난 번 유모차 콩코드 및 카시트 이온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받아 1개월 동안 사용해 볼 유모차와 카시트로 다녀왔는데, 크게 보채거나 울지 않고 잘 다녀왔고 사진 찍는 동안에도 협조를 어찌나 잘 해 주는지 일사천리로 끝날 수 있었다.
위 사진들은 50일 사진 촬영 다녀오기 전 후로 집에서 찍은 것들인데, 여유를 가지고 열심히 찍다보면 아주 가끔 건질만한 사진들이 있긴 하다. 실력이 없으니 막샷 날려서 하나 건지는 방법이랄까. 헌데, 찍어놓고 컴퓨터로 옮겨 할 줄도 모르는 편집 좀 해서 블로그에 올리거나 가족들에게 보내거나 할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지금도 아마 유진이 태어나고 두 번째인가 400D를 아이맥에 연결해서 사진 뽑아냈다. 그나마 오프이니 한 번 했지, 다음에 또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은 없다.
그래도, 가능한 사진 많이 찍어줘야겠다. :) 500D에서는 동영상 촬영도 된다는데... 색시에게 이야기 해 보았지만 별 반응은 없고... 내 용돈은 쥐꼬리만할 뿐이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색시가 산후조리 마무리를 하기 위해 처가에 갔었고, 지난 주에 집으로 돌아왔다. 색시 혼자 아기를 봐야 한다는 심리적, 체력적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와서 잘 해내고 있고, 장모님과 처형, 그리고 우리 어머니까지 지속적으로 오셔서 도와주고 계셔서 초보 엄마 아빠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맨 첫 사진은 5월 초, 마지막 사진은 어제 찍은 사진으로, 사진으로만 보기에도 우리 유진이가 꽤 짱짱해 진 듯 해 보인다. :) 실제로도 힘이 많이 쌔져서, 낑낑거릴 때 발로 어찌나 차내는지 곧 걸을 수 있을 것만 같다. :D 밤에 배 고프다고 깨는 것이 문제인데, 밤 새 두 번 정도 깬다고 하니 잘 적응 중인가보다. 아까도 저녁 내내 젖 먹다가 12시 다 되어 자기 시작했고, 2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곤히 잘 자고 있으니, 중간에 한 번만 깨서 젖 먹고 아침에 일어나면 좋겠다. 내가 어릴 때 그렇게도 밤에 잠을 안 자 부모님께서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 알고 있으나, 오늘 내가 없을 때 어머니께서 색시에게 나 키우기 너무 힘들어 둘째 안 가지려 하셨다고 이야기 하셨단다. :)
젖 먹이다 지쳐 잠든 색시의 뒷모습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아기 낳은 후에 멋진 가방 하나 사주기로 했는데, 통장에 잔고가 얼마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 유진이 엄마, 그깟 빽 얼마든지 사줄게!!(나중에 돈 많이 벌거든....) 우리 복덩이 유진이 낳아줘서 고마워. :)
내과 돌면서 퐁당당이다보니 3일에 한 번 돌아오는 오프는 정말 꿀맛과도 같다. 병당, 응당 후 ICU 담당하고 저녁에 오프.. 그래봐야 다음 날 새벽 4~5시엔 들어와 아침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60시간 정도의 연속 당직(물론 중간중간 쪽잠을 자긴 해도 힘들다.)을 마치고 오프 나가면 내 발은 자연스래 우리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색시 얼굴과 아기 얼굴을 보면 그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느낌이다.(느낌만 그렇고, 실제로는 안 사라진다. :) 그래서 얼굴 보고 바로 잠들어버린다.)
이번에 보러 갔더니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 색시가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니, 이제 큰 아기 같다면서 좋아하시는 답문자가 돌아왔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두어시간마다 엄마 깨우는 것만 좀 덜해지면 좋겠는데.... :) 퐁당당에서 오프 나가 육아 당직(그래봐야 젓병 물리는 것 두 번 정도 밖에 안 하지만...)을 하고 돌아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D
이제 태어난지 2주가 지나고, 모유수유가 힘들고 황달 때문에 고생하고 해서 더디 늘던 몸무게가 이제 막 늘기 시작하면서 우리 딸의 힘이 점점 더 세어지고 있다. 울 때도 처음보다 더 우렁차고, 낑낑거리는 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
그나저나, 모유수유가 이처럼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았다. 학교에서 책으로 배울 땐 '모유수유 좋으니까 해라.' 정도였는데, 두 어시간마다 젖을 물리거나, 혹은 못 물릴 상황이라면 젖을 짜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모에게 큰 일이 된다. 그 사이사이에 자기가 밥 먹거나, 씻거나, 쉬거나 해야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가면 24시간 자신이 직접 아이를 봐야 하는데, 그 사이사이 집안일까지 하려면... 휴우~
아직도 하루의 태반을 자는데 소비하고, 배고프타고 낑낑거려 젖을 물리거나, 짜놓은 젖을 젖병에 담아주면 몇 모금 빨다가 잠에 다시 빠져들곤 하지만, 잠깐씩 눈 뜨고 말똥말똥 쳐다볼 땐, 정말 하루종일 일 해서 쌓인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것만 같다. 아이를 낳아봐야(실제로 낳은 건 우리 색시가 낳았지만..) 안다더니, 우리네 부모님들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키우셨을지 이제서야 알게 된다. 조금 더 철 들었달까?
p.s. W6050, 햅틱온, 로모폰 사진이 괜찮게 나온다. 광량이 좋으면 더 잘 나오고 말이다.
태어난지 시일도 지나고, 몇 번의 목욕으로 태지도 많이 벗어내고 하다보니 이제 정말 점점더 예뻐보이기 시작한다. :) 고슴도치도 제 자식 귀엽다더니만, 내 자식이 이렇게 예쁠줄이야!! 우리 색시와 나는 매일 밤 우리 아기를 보며 정말 예쁘다고 연신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팔불출 부부. :D
물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긴 하지만, 가끔은 눈을 움찔거리면서 떠보려고 하곤 했었다. 그럴 때 내가 눈꺼풀을 살짝 밀어줘서 눈을 뜨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다. :)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태지 때문인지,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아직 눈 뜰 때가 아닌건지 눈을 잘 뜨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장모님 오셨을 때 두 눈을 번쩍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야 일 하느라 못 봤었고, 늦게나마 색시가 찍어둔 사진을 통해 우리 아기가 두 눈 초롱초롱하게 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팔불출 아빠에겐 눈 뜨고 있는 우리 아기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그러는 동안 색시는 점점 회복해 가고 있고,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아 고생했던 젖이 이제는 잘 나오고 있다. 아이가 안 먹어도 서너시간마다 짜 주어야 한다는데, 색시 말로는 짜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젖 도는 느낌이 느껴진다고 한다. 나는 세상 모르고 자는 동안 새벽에 두 어번 일어나 젖 짜내고 냉동실에 얼려두는 색시를 보면 정말 어머니는 대단하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된다.
사실, 우리 아기의 총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 광선치료를 받기 위해 신생아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추적 검사결과는 하루 정도 상승했다가, 광선치료 덕분에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주말 중엔 우리 아기가 돌아오길 바란다. 그래야 아래 사진처럼 곱게 안아줄텐데 말이다. 우리 색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기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